
전기 도매시장의 가격 변동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력 현물시장(SMP)에서 최근 일일 가격 변동폭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MP는 전력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기업과 발전사 사이의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지표다. 이 가격은 수급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시간대별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곤 한다. 전력 공급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가격이 크게 올라가고, 과잉 공급 상황에서는 내려간다.
최근 몇 년간 SMP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후와 계절에 따른 발전량 변동이 커지고 있다. 흐린 날씨나 저풍속 시기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감하면 다른 전원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과 겨울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특정 시간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일도 빈번해졌다. 에어컨과 난방기 가동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간대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이 급등한다.
전력 도매시장의 가격 변동성 심화는 전력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발전사들은 가격 변동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고, 전력을 구매하는 기업들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면 수급 예측 기술 고도화와 유연한 공급 체계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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